산업현장마다, 공사현장마다 그리고 근로자와 인부들의 작업복마다 선명하게 찍혀있는 ‘무재해’마크. 매일경제는 지난 92년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‘산업안전’문제를 공론화하면서 노동부 및 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무재해 1000만명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시작했다. 원진레이온 사건 이후 산업재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뜨거웠다. 하지만 노동운동 차원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거나 불구자가 돼 생계가 막막해진 근로자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. 매일경제는 노동운동 현장에서 외치는 백마디 구호보다 한명의 산업재해 근로자에게 재활 기회를 주고 산업재해 자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. 캠페인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서명자수가 1000만명을 훌쩍 넘겼고 제조업과 건설업 현장을 비롯해 전국 10만6625개 사업장이 무재해 운동에 동참했다. 무재해 운동을 시작하던 92년 1.25%에 달했던 산업재해율은 2004년 0.85%로 44%나 감소했다. 무재해 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던 김영삼 대통령은 “매일경제신문이야말로 인본주의에 입각한 신문”이라고 치하했다.